[1화] 임차인 연락이 두렵다 겨울 동파
안녕하세요 초보 나침반입니다.
저는 겨울이 되면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임차인에게 오는 겨울 동파 사고 연락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연락이왔습니다. 십여 년 동안 임대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임차인 연락은 두렵습니다. 매월 저에게 꼬박꼬박 수익을 주시는 감사하신 분들이지만 돈 버는 게 쉬운 게 없잖아요. 특히 제일 무서운 게 동파와 여름 누수입니다. 지난여름에도 누수 때문에 상당히 마음고생을 많이 했고 비용도 많이 나왔는데 올해 겨울도 어김없이 동파 연락을 받았습니다.
” 여보세요 1301호 세입자인대요. 지금 추워 죽겠어요. 어제 보일러가 고장 났는지 바닥이 냉골이에요…”
” 아 죄송합니다. 우선 관리사무소에 연락해 보아야겠는데요. 혹시 관리 사무소 연락처 아세요?”
“아네. 안 그래도 관리 사무소에 연락해서 5시까지 올라와서 봐주시기로 했어요 너무 추워서 힘들어요”
“죄송합니다. 관리사무소에 연락해 볼게요”
“아네 “
솔직히 제가 죄송할 부분은 아니지만, 그래도 요즘같이 세입자 구하기 어려운 시기에는 세입자의 연락과 불편함이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안그래도 지난 여름에 장마때 누수로 상당히 마음고생 많이한 제 입장에서는 어쩔수 없이 불안할수 밖에 없더라고요.
관리 사무소에 연락을 바로 했지요. 제 전화기에는 지역별 부동산 사장님 연락처, 관리사무소, 세입자 연락처 만기일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1301호에 보일러가 안 되는데요”
“아네 안 그래도 기사님이 올라가셨어요 조금 기다리시면 방문하실 거예요 아시겠지만 저희는 간단한 것 밖에 안돼요. 업자 부르셔야 하실 수도 있어요”
“아네 (그걸 제가 모르겠어요!!!), 혹시 보일러 서비스센터 연락처 알려주시겠어요”
” 아네 02_xxx-xxxx입니다. “
“네 감사합니다.
다시 세입자에게 연락했습니다. 기사님이 이미 올라오신 것 같더라고요.
” 아네 안녕하세요 기사님 올라오셨죠?”
” 네 지금 확인 중에 있어요 기사님 말씀으로는 보일러 배수구 쪽이 얼은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우선 보일러 주변에 난로는 켜 놓았어요. 내일까지 녹여보아야 할 것 같다고 하네요 너무 추워요”
“아네 죄송해요. 우선 보일러 서비스 센터 연락처입니다. 이쪽으로 연락해서 우선 방문 부탁드리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 보일러 AS 기사님께 연락했고요. 내일 방문해 주신다고 하네요. 아 그리고 금액은 20만 원 정도 나오고 혹시 배수구 밑까지 얼게 되면 조치가 안될 수도 있다고 하네요”
” 20만 원은 다음날 월세 입금 때 빼주시면 될 것 같고요. 내일 AS 기사님 오시면 확인하시고 결과 알려주세요 “
” 아 관리사무소 기사님이 보일러실 문을 열어놔서 그렇다고 하시네요 저희가 여름내 열어 놓은걸 닫는 걸 잊은 것 같아요”
“네……(그걸 닫아아죠… 1!!!!!!) 내일 꼭 열어주세요”
이미 저희 집도 동파로 인해서 뒷 베란다가 문제가 되어서 녹이는데 오랜 시간 고생한 상태에서 이러한 연락을 받으니 정말 우울해지더군요.
다음날 저녁때 한 7시쯤 연락이 왔습니다. 그냥 죽으라는 법은 없더군요.
“안녕하세요 방금 보일러 기사님 오셔서 배수구 쪽을 수리해주셨어요 비용도 20만 원으로 된 거 같아요
정말 감사해요”
세입자 역시 조금은 상기된 목소리였습니다. 혹시나 본인들 책임으로 비용이 더 나오면 어떻게 될까
저는 아직은 계약기간이 1년 더 남았는데 나간다고 하면 어떻게 할까 하는 조바심이 났습니다.
“아 다행입니다. 20만 원은 다음 달 월세에 청구해 주시고요. 추워서 어떻게 해요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꼭 보일러실 창문을 닫아주세요 감사해요”
“네 감사해요 수고하세요”
매번 이렇게 해피앤딩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으니 걱정이더라고요.
그래도 이렇게 가끔이지만 손쉽게 문제 해결되니 기분 좋게 임대업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다음 시간에는 지난번 누수로 인해 고생했던 에피소드를 말씀드려 볼게요. 아 그리고 좌충우돌
처가 식구 이사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