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이제부터는 인테리어! 셀프 인테리어 도전기

[4화] 이제부터는 인테리어! 셀프 인테리어 도전기

처가댁을 마련하니 이제 한숨 돌릴 수 있겠거니 생각이 들었지만 그건 저만의 큰 착각이었습니다.

집을 마련하니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이사의 시작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이사가는 집에 오래 사실 예정이라. 인테리어를 하고 들어가셔야 했습니다.

전 집주인이 10년을 그대로 산 집이라 아무래도 지저분했거든요.

계약한 다음주 주말이 되니. 이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 여보, 이제 내 할 일은 다한 거 맞지?…” 괜스레 한번 물어봤네요

” 이제 인테리어 해야지…. 아 그리고 가구랑 냉장고, 김치냉장고도 바꿔야 하고.. 이사업체는 어디로 할까?”

(안 끝났구나..ㅜㅜ)

” 도배장판도 해야 할 것 같고, 싱크대로 해야겠지?, 마루는 어떤 걸로 할까? 화장실도 아무래도 해야 할 것 같아…”

“…. 어 그래…..”

” 아.. 우리 가족 돈으로 이사비 내기로 했어….”

” 어…. 아 그리고 전등, 콘센트, 스위치 같은 건 내가 할 테니 걱정하지 말아”

” 알겠어 인테리어 할 때 그 부분은 뺀다…

” 응 그래”

아무래도 몇 번 셀프로 전등이나 스위치를 갈고 몇 개 집을 관리하다 보니 간단한 수리는 직접 하게 되더라고요.

주말 동안 아내와 처가댁 식구들은 인테리어 업체를 알아보느라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솔직히 인테리어는 개인 취향이라 저는 셀프 인테리어 도움을 드리는 걸로 이야기를 했지요…

도저히 인테리어까지는 할 자신이 없더군요.

결국은 아내가 나서고…… 스트레스와 짜증을 받아주는 건 제 몫이었습니다.

25평 아파트 인테리어를 하는데 3500만 원, 3000만원 2700만 원 총 세 군데 업체로 좁혀졌습니다.

3500만 원 업체는 집 주변에 있어 나중에 도움을 받기 쉬울 것 같지만 사장님이 정말 많이 많고… 왠지 좀 그래서 패스하게 되었습니다.. 3000만 원…. 별로 내켜하지 않는 사장님 분위기와 대충 관심 없는 분위기… 패스

2700만 원 업체 사장님과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사장님 성격은 과묵한 성격? 말이 없는 성격이더군요….

” 안녕하세요.. 사장님…. 말씀드린 대로 전등과 스위치…. 콘센트 손잡이는 저희가 알아서 할게요”

“…..”

” 언제쯤 작업하면 될지 일정 알려주세요”

“……”

장모님 장인어른께서는 11월 초에 전셋집에서 나오시고… 약 3주간의 인테리어 기간 동안에 저희 집과 처남에 계시는 걸로

결정했습니다. 처음에는 오피스텔에 단기로 가서 계신다고 했지만 저희가 극구 말렸네요.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 괜스레 불안하더라고요.

10월 말쯤 다시 인테리어 사장님께 연락드렸습니다.

따르릉

” 여보세요….”

” 사장님 안녕하세요….”

“….”

” 혹시 언제쯤 인테리어 시작하시는지 궁금해서요…”

“….. 아네… “

“….”

” 다음 주에 시작할게요”

“네….”

사장님은 말 그대로 과묵하신 분이셨습니다. 소개받은 분이라 과묵하지만 일처리는 깔끔하게 하신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답답한 면이 있었습니다.

” 사장님… 그럼 조명, 스위치는 언제쯤 하면 될까요”

“….”

“….”

” 주말쯤요…”

“아 네….” (답답해 죽겠네)

그렇게 전화 통화는 끝났습니다. 언제쯤 전등을 달면 될까요…. 스위치 콘센트를 달아야 할지 모르겠네요…

서울의 집은 무사히 잔금 받고….. 전셋집을 무사히 이사한 후에 이삿짐은 컨테이너에 무사히 맡겨 놓았습니다.

잔금 역시 들어오시는 분들이 나이에 비해서 옛날 방식을 고집하느라, 잔금을 수표로 받으면서 일정이 조금 늦어졌습니다.  10월 31일 서울 집을 매도 한 잔금을 받고, 11월 1일 전셋집을 전체를 빼고, 전세금을 무사히 받고 14시쯤 다시 xx역으로 가서 들어갈 집에 잔금을 치렀습니다. 잔금을 치르고 법무사에게 법무사 비용을 납부하고 나니 마무리가 되었네요.

시간은 흘러 흘러 11월 초에 드디어 기존 집주인이 이사를 했네요. 화장실 도기와, 쓰레기를 일부 두고 이사해서 조금은 짜증 났었네요. 

아버님 어머님은 다시는!!! 이사하지 않겠다고… 다짐 다짐을 하시더라고요.

“내 인생의 이사는 이게 마지막이여”

“에이 왜 그러세요 아버님…. 더 좋은 집으로 이사 가셔야죠”

” 아니여 이제 못하겠네…”

장모님 장인어른께서 저희 집에 약 열흘간 계셨고, 처음에는 거의 잠을 못 주무시더라고요. 제 눈치를 보시는지 잠도 편하게 주무시지 못하고요… 한 이틀은 그렇게 힘들어하시는 것 같더군요.

2~3일 지나고 나니 조금은 편안해지시는 것 같더군요.

” 아버님 어머님이 집에 계시니 집이 좀 더 편안해지는 것 같아 좋네요”

“에이 이서방이 불편하지…”

” 아니요 전혀요….. 전 좀 북적북적한 게 좋아요”

” 그렇게 얘기해주니 고맙네”

” 진짜예요”

11월 초부터  아버님은 거의 격일로 이사 갈 집에 가셨고. 매주 주말이면 공사 진척 상황을 확인하러 갔네요.

최근에는 아파트 인테리어가 붐이 일어서 인테리어 단가도 올라가고, 일정 잡기가 어렵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인테리어 사장님에게 말하기가 더 조심스럽더라고요.

우연히 주말에 인테리어 사장님을 만났습니다.

” 안녕하세요 사장님”

” 네…”

사장님은 공사 업자 분들께 간단히 일정만 설명하시더라고요

“….”

” 내일모레까지 마무리해주세요”

“아 그렇게 할게요..

“….”

그렇게 몇 마디만 남기고 퇴근하시더군요… 그렇게 실제 공사 일정을 알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그 주 일요일에 전등 공사 가능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제 처남을 통해서 이야기 들을 수 있었습니다.

” 네 매형”

” 혹시 전등 공사 언제쯤 할 수 있을지 사장님께 물어볼 수 있어?”

” 하.. 내일 현장 갈 예정이니. 한번 물어볼게요”

” 그래”

다음날이 되었습니다.

따르릉

” 응 처남”

” 음… 일요일에 공사 가능할 것 같아요”

” 응 확실한 거지?”

” 음…. 잠시만요……… “

” 가능할 것 같아요…. 가능하겠죠..ㅎㅎ “

” 응 알았어..”

그리고는 며칠 동안 장모님과 전등, 스위치, 콘센트를 골랐습니다.

” 어머님. 아무래도 전등을 깔끔한 걸로 고르는게 좋을 것 같아요 이건 어떻세요”

인터넷에서 그래도 깔끔한 걸로 골라보았습니다. 

” 여보 이거 어때요?… 갈끔한데….”

” 당신이 알아서 해”

” 딸… 이거 어때?”

” 음… 괜찮아 보이는데?”

” 그래.. 이걸로 할게 이서방”

” 네….. “

” 주방, 방, 거실 등은 되었고 이제 앞뒤 베란다랑 현관 센서등을 구매하면 될 것 같아요….

  음…… 화장실…. 여보 화장실 등은 어떻게 한다고 했지?”

” 흠…. 화장실… 사장님께 등이랑, 콘센트 스위치는 우리가 한다고 했어…”

” 응? 며칠 전에 갔을 때… 화장실 등 자리를 뚫어 놓았던데….. 우리가 하는 게 맞나?”

” 내가 한번 물어볼게…. 물어볼 수 있으면….”

” 그럼 우선 설치 가능한 거 먼저 할게”

주말이 되었고 주말 아침부터 공사하러 출발하려 했죠. 

사장님께 연락해 보니 전등 공사는 오후에 가능하다고 이야기하더군요… 

” 사장님 오후에는 공사 가능할까요?”

“…… 점심 먹고요”

” 아네..”

점심 먹고 나서 가보니… 아직 도배 공사가 마무리가 안되어 있더군요.

도배는 그다음 날인 월요일까지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조금은 답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없으니…..

” 뒷 베란다 등부터 달기 시작했습니다. 점심 식사 끝나고 휴식 중..이었고 저는 전기 스위치를 내렸습니다. 

” 처남 도와줘”

” 네”

” 두 시간이면 끝낼 수 있을 거 같아”

정신없이 전등을 달았습니다. 순식간에 뒷베란다 등을 갈고…. 각 방에 등을 갈았습니다.  처음이 어렵지 손에 익숙해지니 금방 달수 있더군요. 각 방등을 달고…. 현관 센서등을 교체했지요.. 센서등이 조금 다는 방식이 달라 조금 고생했습니다.

이제 대망의 거실 등…. 무게가 상당했습니다. 처남 장인어른 저 그렇게 세명이 달려들어 20여분 고생해서 드디어 등을 달았습니다. 앞 베란다 등을 그대로 사용하려 했으나 아쉽게 도 생각보다 낡아서 다시 다는걸로했습니다.

” 아버님 이제 주방 등만 달면 될 것 같아요 나머지 앞 베란다 등은 구매해서 다시 달게요”

“그래”

거실 등을 달고 나니 주방등은 생각보다 손쉬웠습니다.

그렇게 처가댁 전등 달기는 약 70%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전등 달기 나머지와, 콘센트 스위치 다는 게 남아 있었죠….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복병을 만났습니다.

” 미리 이야기해주시지…..”

” 그러게 말이야”

” 그랬으면 고생도 안 했을 텐데”

나머지 공사는 다음 주말 연장해야 했습니다.

성격상 일을 미루는 성격이 못되어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더군요…

그렇게 2시간의 작업을 마무리한 후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 자네가 고생이 많았네”

“아니에요.. 간단한 건데요”

” 그래도 수고 많았어”

” 수고 많으셨어요….”

다음 화에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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