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부모님 집을 구하는데 내가 왜 이리 힘들까.
처가댁은 사정상 처남에 집 근처에 전세를 살고 계십니다. 한 5년쯤 된 것 같습니다. 귀여운 손녀들을 봐주겠다는 생각으로 처남에 집 근처로 이사 오셨죠. 누구나 그렇지만 전셋집에 계시다 보니, 주거는 항상 불안해하시더라고요. 서울에 있는 집은 내놓은 지 2년이 다되어도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죠. 제가 그래도 부동산을 조금은 알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두 분은 저에게 집을 일임하시게 되더군요… 솔직히…… 저야….
” 이서방, 서울 집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 아네….. 지금 빌라이니 시세가 알아보니 5억대 중반 정도 되는 거 같더라고요.”
” 부동산에서는 6억 받아주겠다고 하던데”
” 제 생각으로는 집을 6억에 내놓은지 1년이 지났고 아무래도 그 시세는 맞지 않는 것 같네요”
” 그럼 자네가 한번 적절한 시세에 내놔 봐줘”
” 아네.. 그럼 얼마가 괜찮을까요”
” 자네가 알아서 해줘….”
” 아….. 네…..” (제가 어떻게…….)
바로 아는 부동산 사장님께 연락했습니다. 우연찮게 처가댁과 저희 본가는 저희가 결혼하고 5년 동안은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서 주변 부동산 사장님 연락처와 주변 지리는 저 역시 너무 잘 알고 있었네요. 제가 20년 이상 살던 곳이라 어디가 어떤지는 충분히 알고 있었습니다.
“따르릉”
” 사장님…. 접니다” (저혼자 친하게 생각하는 건 아닌지)
“아네 안녕하세요”
” xxx 빌라 402 호 좀 매매좀 부탁드리려고요. 지금 아마 아버님이 6억에 내놓으신 거 같던데요”
“아네 안그래도 아버님께 연락받았어요….”
” 사장님 6억이면 어떻게 가능할까요”
” 음…. 아무래도 그 금액은 좀 힘들 것 같습니다”
” 그럼 얼마면 가능할까요”
” 음 5억 5천 정도면 좀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그러시면 5억 4천 정도에 내놓아주시고 손님 있으시면 우선 집 보여주세요. 복비는 좀 더 쳐드릴게요”
” 아네 알겠습니다. 우선 시스템에 5억 4천에 내놓고요 손님 오시면 우선 보여드릴게요 ㅎㅎㅎ”
” 111호는 덕분에 세입자 잘 계시고 있습니다.”
” 아네…… “
” 잘 부탁드려요 사장님 “
” 아 그리고 한 가지 거실에 한쪽면에 결로로 곰팡이가 슬어 있어요. 그거 감안해서 집 보여 주시고, 사시는 분이 수리하는 조건으로 조금 금액 조정 가능하니 참고해주세요”
” 네…”(이걸 왜 나는 알고 있는 거지…..ㅜㅜ)
그러고 나서 한 달 반 정도는 그냥 일상생활하고 있었습니다. 한 달 반 후쯤 한 부동산에서 매매하고 싶다는 연락이
아버님께 왔다고 하더군요
따르릉
” 네 아버님”
” 이서방, 행복 부동산에서 연락 왔는데 5억 3천에 계약하고 싶다는 사람이 있는데….. “
” 아 그래요….? 그럼 바로 계약해야죠….. 1천 정도는 네고 해줄 생각 하시고요. 거실 곰팡이 부분은 꼭 이야기해주세요…
안 그러면 나중에 수리비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요”
” 아 그래 알겠네”
결국 5억 2천 금액으로 가계약금을 입금받을 수 있었네요. 처가댁 식구들은 2년 전세를 더 산 이후에 이사 갈 생각을 하시더군요.
제가 전화드렸습니다.
” 아버님”
” 응 이서방”
” 아무래도 지금 전세 만기일이 약 1달 반 정도 남아 있으니 계약 연장하지 마시고, 집을 구해서 이사하시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지금 전세를 2년 연장하게 되면, 집을 사고 전세 주고 2년 뒤에 이사 가게 되면 일이 더 복잡해질 것 같습니다.”
” 음 그래 자네만 믿겠네”
” 네? 아….. 네…. 우선 전셋집 집주인에게 만기 연장하지 않고 나가겠다고 바로 연락해주세요 부동산에 5억 내외로 갈 수 있는 집을 한번 알아볼게요”
” 알겠네”
바로 집 근처 아는 부동산에 연락했습니다. 이분은 그래도 친한 부동산 사장님입니다.
따르릉
” 안녕하세요 사장님 또 연락드리네요”
” 아네 사장님 안녕하세요”
” 집을 구해야 할 것 같아서요. 저희 처가댁이 이사를 해야 할 것 같아서요.”
” 넵…..”
” 금액은 5억에서 5억 2천까지 가능하고요, 지금 전셋집을 11월 말까지 빼줘야 할 것 같아서 그 날짜에 맞춰서 이사해야 할것 같아요. “
” 시간이 별로 없네요.”
” 두 분이 사시니 33평이나 24평 정도 금액에 가능한 집을 구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 우선 아파트 실거래가 조회해 보니 가능한 지역이 용인, 광주 지역 일부가 가능할 것 같네요. 그럼 용인 xx 지역 xx 아파트, xx 아파트, 동신 아파트 위주로 봐주세요”
“… 그지역 위주로 입주하시는 물건 원하시는 거죠”
“네…. 전세 물건보다 조금 비싸겠지만 어쩔 수 없죠”
” 그럼 시간은 언제로 잡을까요”
” 내일이 금요일이니까 내일 저녁시간으로 약속 잡아주세요”
” 상대방 부동산과 통화 후 알려드릴게요”
그러고 나서 약 1시간 뒤에 바로 부동산 사장님에게 연락이 왔네요
” 사장님, xx 아파트는 물건이 없고요. x자인 아파트, 동신 아파트, xx 아파트 25평이 가능할 것 같아요.
입주할 수 있는 물건이 딱 세 개 밖에 없네요 가격은 x자인은 5억, 동신은 4.8억, xx아파트는 4.7억입니다. ”
” 아네.. 우선 네이버 맵으로 한번 볼게요. 약속 잡아주세요”
“네 6시로 xx역에서 약속 잡아 놓을게요”
“네 알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xx역 주변 인프라와, 공원 처남집에서 거리, 마트 등의 인프라를 검토했습니다. 주변에 이마트, 백화점 등이 10분 거리에 있고 xx 대학병원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공원도 많고 특히 탄천이 있어서 산책하기도 정말 좋더군요. 대형 마트도 5분 거리에 있었습니다 이곳이 두 분이 거주하시기 적합한 지역이었습니다. 솔직히 5억으로 갈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은 것도 이유였습니다. 갈 수 있는 곳이 광주 쪽이나 성남 시가지 그리고 이곳이었습니다.
저희 집에서 가족회의가 이뤄졌습니다.
” 지금 이사 갈 수 있는 곳이 성남, 용인 xx, 광주밖에 없는 것 같은데요…”
” 아무래도 용인 xx 가 제일 괜찮을 것 같네요” 처가댁 식구들은 이구동성으로 말씀하시더군요.
” 아네…..ㅜㅜ”
다음날 퇴근하자마자 xx 역에 내려서 부동산 사장님을 만났습니다. 부동산 사장님과 장인, 장모님이 같은 차에 타시고 저를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차분히 가까운 곳부터 이동하면서 집을 하나씩 보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집은…. 가격은 4.7억 가장 저렴하고 xx 역에서 제일 가까웠습니다. 집은 남동향이고 복도식 아파트였습니다
단점은 주차 공간이 부족하고, 15층에 3층 그리고 제일 큰 문제점이 아파트 바로 뒤에 건물 신축 공사를 하고 있더군요.
그것도 20층 이상되는 건물로 들어올 예정이더군요…. 문제는 집을 저녁때 보다 보니 그 건물 신축공사 현장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솔직히 집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집으로 갔습니다. xx역에서 조금 거리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걸어서 약 10분에서 15분 정도 걸리는듯했고 약간은 경사진 길이였습니다. 하지만 지은 지 7년 정도밖에 안 되는 신축건물이었습니다. 15층 건물에 바로 뒤에 캐노피가 되어 있는 고가도로가 있었습니다. 이 집에 솔직히 마음에 들었지만 고가도로가 있는 게 걸리더군요.
마지막 세 번째 집을 갔습니다. 세 번째 집은 솔직히 가격은 4.9억이고 xx 역에서 멀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집 자체가 누수가 많고 오래되어서 주방 쪽 바닥이 물기가 있었습니다. 상대방 사장님도 별로 팔고 싶지 않은 눈치더군요…
집을 다 보고 집으로 돌아가니 8시 30분이었습니다. 중국집을 시켰지만 9시가 다되도록 오지 않고 결국은 편의점 도시락으로 저녁을 때워야 했습니다.
” 아버님… 집은 어떠셨어요”
” 글쎄….”
” 어머님은요”
” 난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본 집이 제일 좋은 것 같은데”
” 저도 첫 번째 아닌 두번째 집이 마음에 들었어요.. 두번째 집은 고가가 있고 캐노피가 있어서 그게 좀 마음에 걸리네요
첫번째 집은 가격은 싼데 주차가 어렵고……. 고민이네요”
” 아.. 나도 첫 번째… 아니.. 두 번째 집이 괜찮은 것 같긴 한데 솔직히 잘 모르겠네”
“…. 좀 더 알아보시고 결정하시죠…….” 솔직히 장모님은 이미 집을 팔은 상태에서 내 집이 없다는 생각이 드시니 마음이 급하신 모양이었습니다.
다음날이 밝았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다시 가족회의가 잡혔습니다. 여자 들은 다시 그 집 주변을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어제는 장모님, 장인어른 그리고 저만 집을 보았기에… 다른 사람들도 궁금했던 것 같더군요. 9시 땡 하자마자 여자 셋이
다시 근처 집을 보러 갔습니다.
11시쯤 되자 다시 돌아왔네요.
” 에이…. 생각하고 자시 고도 없네 두 번째 집이 딱인 것 같아 고가도로도 가깝지 않고 주변도 조용하고 첫 번째 집은 아니야”
” 음… 그렇군…..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떠세요”
” 저도 마찬가지예요…. 어머님도 마찬가지 생각을 하시는 것 같고요”
” 광주는 어떠세요”
” 거기는 제가 살아서 아는데 아무래도 이곳으로 오고 가는 게 시간이 오래 걸리실 것 같아요”
” 그렇군요”
” 두 번째 집 3층을 봤는데 사장님께 다른 집 있는지 물어볼게요”
따르릉 부동산 사장님께 연락했습니다.
” 사장님 두 번째 봤던 3층 집이 마음에 드신다고 하는데요 혹시 다른 집 있는지 확인해 주시겠어요”
” 아네…… 그럼 좀 더 알아보고 바로 말씀드릴게요”
” 네 ”
그리곤 10분 뒤에 연락이 왔습니다.
” 사장님 11층에 집이 하나 나왔어요 가격은 5.1억을 말씀하시네요”
” 그래요 집 볼 수 있을까요?”
” 네 가능할 것 같아요….”
” 네 보러 갈게요” 집을 보고 나서…… 네고를 시작했습니다.
다시 사장님께 연락했죠….
” 사장님….. 11층 집이 마음에 드는데요…. 조금 네고를 해주실 수 있으세요?”
” 아네… 얼마를 원하세요?
” 음… 4.9억에 한번 시도해주세요”
” 아네…. 연락해볼게요” 10분 뒤에 연락이 왔습니다.
” 상대방에서는 5억 이하로는 안될 것 같다고 하네요”
” 아네……. 그럼 4.95억을 이야기해주시겠어요?
” 네 이야기해볼게요
또 10분 뒤에 연락 왔네요 따르릉
” 사장님… 그쪽 사모님이 사장님이 아직 안 돌아오셔서 좀 기다려야 한다고 하네요 12시까지 연 락준 다고 하네요”
” 아네.. 알겠습니다.”
장모님 장인어른은 조금 불안한 눈초리를 주시고 저 역시 조금은 불안하더군요
” 아버님 어머님 4.95억이 되면 그 집이 우리 운명인 거고 아니면 다른 집 알아볼게요”
“…..”
약속한 12시가 되었지만 연락이 없더군요 식은땀이 나더군요
따르릉…..
” 아네 사장님 혹시 연락 왔나요?”
” 아직요….”
” 아네…”
아버님 어머님의 눈치로는 그냥 5억에 하자는 눈빛이었습니다.
” 아버님 어머님, 5억에 그냥 할까요”?
” 그래 그러는 게 좋겠어” (솔직히 기다리고 싶었습니다….. )
다시 사장님께 연락했습니다.
” 사장님 5억에 그냥 거래하시는 걸로 하시죠”
” 아네” 시간은 1시 거의 가 되어 가더군요…. 식은땀이 났습니다.
따르릉따르릉
” 사장님….. 어떻게 되었나요”
” 안 그래도 상대방 부동산에 연락하려고 했는데 먼저 연락이 왔어요…”
” 어떻게요? ”
” 4.95억에 하자고요….”
” 아네…. 감사해요… 계좌번호 알려주세요. 가계약금 입금할게요”
” 아네 계좌번호 보내드릴게요”
” 네”
” 아버님 어머님 4.95억에 계약하기로 했어요”
” 하.. 잘되었네요 수고 많이 했어”
” 계약하러 가시죠.”
그날 3시 드디어 그쪽 집 근처 부동산에 가서 계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천만다행인가 아님 그 집이 운명이었던 것 같네요…… 집에는 주인이 있다는 말이 실감 났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계약 이후 스토리를 말씀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제32화 ] 내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가장 빠른 방법
[제31화] 순진하게 믿었던 세입자의 말이 후회를 만들다
[30화] 사라진 세입자를 무작정 찾아 나서면서 겪은 생애 첫 구치소 경험 두 번째 이야기